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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지는데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고 1300원대 초반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미국 금리 영향으로 다시 1400원대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이날만 코스피를 4조500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달러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개월 장기 시계열로 보면 환율 흐름은 다르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2일 1555.8원을 찍은 후 3개월 동안 210원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강했다.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34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그 기간 원·달러 환율의 고.과 저.을 보면, 1380원대 후반에서 133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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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9포인트에서 최근 102포인트까지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 가져오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 심리로 설명된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기업들 수출이 기록적으로 잘되고 있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누그러졌다”며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환율을 (실제 하락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가 (월말뿐 아니라) 시기를 가리지 않고 시장에 나오고 있어 원화에 구조적으로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반도체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실물 수출에 기반한 달러 공급은 이와 별개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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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판 자금을 바로 달러로 바꾸지 않고 상당액 원화로 들고 있다고 한다. 원화가 달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외환당국이나 시장에선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전망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국정감사에서 “이번 여름 기준금리를 두 번(7·8월) 인상해 환율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자평하면서 “지금 환율은 예전의 익숙한 환율보다 아직도 높다.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선 연내 1200원대로 내려온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지 않는다면 올해 안에 1300원 밑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환율 하단을 1280원에서 1290원 정도로 본다”고 했다.
다만 미국 고금리 여파로 연말에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금리가 5% 전후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기축통화가 강세라면 원화가 계속해서 다른 방향(원화 강세)으로 움직이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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