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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삽입된 바늘의 CT 스캔 사진(왼쪽)과 복부-골반 부위의 기타 전신성 이물질 사진(오른쪽)/사진=BMC 심혈관질환
혈뇨와 배뇨통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남성의 심장 안에서 길이 3.6cm의 바늘이 발견된 희귀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 후난성 인민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35세 남성이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남성은 지적장애가 있었지만 당시 혈압, 맥박 등 활력징후는 정상 범위였고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같은 심혈관계 증상도 없었다.
의료진은 흉부 영상 검사에서 심장 부위에 길쭉한 금속성 물체로 보이는 이상 소견을 발견했다. 이후 흉부·복부·골반 CT(컴퓨터단층촬영)를 시행한 결과, 몸 곳곳에서 여러 개의 바늘 모양 금속 이물질이 확인됐다. 이물질은 복벽, 골반, 방광 벽과 방광 내부, 고관절 주변 뼈와 근육, 음경 등에 흩어져 있었다.
가장 위험한 바늘은 심장에서 발견됐다. 길이 3.6cm의 바늘이 심장을 둘러싼 막인 심낭을 뚫고 좌심실 안쪽까지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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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초음파에서는 바늘이 심장벽의 움직임에 따라 함께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됐다. 좌심실은 정상보다 늘어나 있었고 일부 이상 소견도 나타났다.
의료진은 바늘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심장 조직을 손상시키고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거 수술을 결정했다. 방광 벽을 뚫고 있던 바늘 일부에는 오랜 시간 소변에 노출되면서 결석처럼 단단한 물질이 달라붙어 있었다.
의료진은 출혈, 소변 누출 등의 위험을 고려해 우선 심장에 박힌 바늘을 제거했다. 이후 별도의 수술을 통해 방광 안의 바늘도 제거했다. 남성은 수술 후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러 개의 바늘이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갔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남성과 가족 모두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스스로 이물질을 몸 안에 넣었을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이를 확인할 근거는 없었다.
남성은 2년 전에도 복부에서 바늘 모양 이물질 2개를 제거한 병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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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진료한 의료진은 당시 이 기록을 바로 확인하지 못했으며, 과거의 바늘 역시 의도적으로 삽입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심장 안에 바늘이 들어가는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반드시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2024년 한 문헌 고찰에 따르면 1967년 이후 스스로 바늘을 삽입해 심장까지 들어간 사례는 34건 보고됐다. 일부 환자는 바늘이 심장 안에 들어간 뒤에도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2010년에는 심장 안에 들어간 바느질용 바늘이 약 2년 뒤에야 제거된 사례가 보고됐다. 해당 환자는 바늘이 들어간 직후가 아니라 뒤늦게 흉통이 생긴 뒤 병원을 찾았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심장 안에 이물질이 있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정확한 병력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심장 등 다른 부위에도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BMC 심혈관질환(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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