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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7일에서 19일, 수십 년 내내 막히던 고속도로에 희망이 드리웠다.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1면 사진. 경기일보DB


2000년 6월 시범운영을 펀드 뜻 시작한 하이패스는 ‘혁신’이었다. 매해 반복되던 교통정체에 활로가 뚫릴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통행요금 미납 문제 등 시행착오를 엿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통행요금 미납차량 전체 발생건수 중 무려 91.5%가 성남·청계·판교 3곳 인터체인지 하이패스(무정차방식)차로에서 집중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속도로 전국 롯데미소금융재단 구간의 일반차로에서 발생한 8만3천여건(8.5%, 미납요금 18억2천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88만9천여건(91.5%, 20억9천만원)이 성남·청계·판교 등 3곳 인터체인지의 하이패스 시범운영차로에서 발생했다고 안 의원은 밝혔다.” -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1면 “고속道 통행료 미납차량 얌체족 91.5% 성남·청계·판교 ‘하이패스’에 집중”
기관별 추석 명절은 더 이상 차례와 제사가 전부인 명절이 아니었다. 다양한 영화, 공연, 전시 등이 대중의 휴식을 공략했다. 긴 명절 독자의 심심함을 달래고자 본보는 명절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모아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14·15면. 특이 경기일보DB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명절 풍경도 나타났다. 온 국민이 2년여에 걸쳐 보낸 비대면 명절을 내다본 듯한 기사다.
"인터넷으로 제사를 지낸다(?) 실제로 있는 이야기다. 대전 시립묘지와 영락원에 가족을 안치했으나 올 추석에 귀향하지 못해 차례를 지내기 어려운 아이폰4원금 유족들은 올가을 대전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장묘사업소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영락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당초 ‘영혼우체국’이라는 명칭으로 제공돼 왔으나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올 8월 이를 온라인 추모공간으로 확대 개편, 고인의 사진·음성·영상 등 각종 정보를 올려놓고 헌화·분향을 하거나 제사상도 차릴 수 있는 사이버공간으로 꾸몄다. -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4면 “‘인터넷 제사’ 아시나요~”
모두의 귀성길을 위해 홀로 남아 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의 심금을 흔드는 단골 소재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땅을 밟아 볼 수 없는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2동 655의 35 일산역(역장 안광인) 역무원들. (중략) 아파트 사이로 흐르는 강물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기찻길에 쉼표처럼 있는 이 역은 하루 2천500여명의 승객이 38회 운행하는 열차를 이용한다. 최근엔 교통난으로 이 열차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에 비해 자동화된 역무로 인해 일은 줄어들었지만 역무원들은 한시도 자리를 뜰 수 없다. 표를 팔고, 개찰하고, 승객들이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게 하고 기차를 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17면 “고향생각 굴뚝같아도… 승객들 고향길 지켜야죠”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17면 기사. 경기일보DB


여전한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를 꼬집은 사설도 눈에 띈다.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에 따라 시설 운영 여부가 정해지는 현실을 비판, 주목해야 할 문제를 조명했다.
“추석을 앞둔 양로원들에 온정의 손길이 뜸한 현실이 안타깝다. (중략) 이는 경제불황 탓도 있지만 사회복지사업이 지방자치단체에 이양된 뒤 대다수 노인요양시설이 예산 부족으로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앙정부가 지방분권 교부세를 보내면 지자체가 예산을 편성케 됐다. 문제는 교부세 가운데 ‘노인생활시설 운영비’ 항목이 지난 5개년 지급액을 산정해 산출되는 점이다. 물가 인상이나 시설·정원 증가 등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자연히 지자체의 살림살이에 따라 시설 운영비 지원이 천차만별이어서 예산이 100% 확보된 시설은 극히 드물 뿐 아니라 복지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 부족으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 본보 2005년 9월 16일자 23면 “추석 대목에 돌아본 그늘진 노인시설 실태”
2013년 대체공휴일 시행령에 따라 2015년의 추석 연휴는 9월 25일부터 29일 총 4일로 늘어났다. 본보는 메르스 충격을 극복하고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보도로 추석을 열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 경기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가, 골목상권의 매출도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경기지역 중소기업계도 모처럼만에 내달 업황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이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8면 “한가위 대목... 움츠렸던 내수 ‘기지개’”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3면 사진. 경기일보DB


매년 단골 소재였던 귀성 풍경에 ‘역귀성’까지 더해졌다. 각박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는 전통적인 귀성 양상을 흔들었다.
“24일 오후 4시께 인천 종합버스터미널 하차장. 한 할머니가 과일과 참기름, 김치 등이 든 보따리를 손에 들고 고속버스에서 내렸다. 추석 명절을 맞아 시골에서 올라온 이 할머니를 기다리던 손자가 “할머니”를 외치면서 품에 안기는 등 가족이 기쁘게 맞았다. (중략) 섬 주민들이 여객선을 타고 뭍으로 나오면 최고 90%까지 할인받지만, 자식들이 귀성길에 오르면 뱃삯 부담도 만만치 않다. 수년 전부터 아예 자식들이 살고 있는 육지로 명절을 쇠러 나가는 것이 이젠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이 때문에 선사와 지자체 등이 역귀성을 줄이고 귀향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게끔 여객 운임 할인 등에 나섰지만, 이미 역귀성 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7면 ““아범아, 힘들지? 내가 올라가마” 역귀성이 대세”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7면 기사. 경기일보DB


201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텔레비전 앞에서 온 가족이 스포츠 삼매경이 된 모습은 낯설지 않다. 명절 대표 스포츠였던 씨름의 인기는 2010년대 중반까지도 여전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96회 전국체육대회(10월16~22일·강원도)에 출전하는 경기도 선수단이 출전 사상 최초의 종합우승 14연패 달성을 위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황금연휴를 반납한 채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21면 “경기도선수단, 황금연휴 대신 14연패 ‘황금’ 노린다”



본보 2015년 9월 30일자 21면 기사. 경기일보DB


언젠가부터 느껴진 명절 부담은 당시 지면을 통해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언제부터 명절이 부담스러운 날이 됐나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내가 어릴 땐 명절이면 명절 기운이 완연했다. 시골마을이기도 했지만, 명절이 임박하면 온 동네가 전 지지는 냄새로 진동했다. (중략) 모쪼록 취업에 성공해 명절이 불편한 날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취준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특히 지나친 관심은 삼가해주길 바란다. ‘올해는 취업해야지’ 하는 덕담이 취업 준비생에겐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걸 기억하자.” -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23면 “취준생은 덕담도 부담이다”



본보 2015 9월 30일자 10면 사진. 경기일보DB


"제아무리 가족이어도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는데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괜찮겠지 하는 말 때문에 추석이 더 씁쓸해집니다. 추석을 무섭게,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추석은 결코, 불쾌한 존재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살기 힘들어 추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추석은 축제입니다. 그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취업준비생, 계약직 근로자, 직장맘, 명퇴자, 노동자 등 우리 가족들입니다. 축제라고 해서 요런 뻑적지근하게 할 필요 없습니다. 한 끼를 먹더라도 맛나게, 화목하게 식사합시다. 식구(食口)가 왜 식구겠습니까."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1면 사진. 경기일보DB


10년 전 본보의 1면은 독자들에게 전하는 편지와도 같았다. 추석은 모두의 축제여야 한다는 문장은 10년이 지난 지금의 독자들에게 건네는 당부처럼 보인다.
“우리 모두 힘들고 지칠 때 고향을, 엄마아빠 품을 그리워하지 않았습니까. 이 악물고 치열하게 살았던 이유도 가족이고, 또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석만큼은 고향에서, 가족 품에서 잘 쉬면서 편안하게 보냅시다. 이제 곧 축제가 시작됩니다.” - 본보 2015년 9월 25일자 1면 “광복 70년, 우리는 축제를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부석우 인턴기자 b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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