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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31일 국회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만나 경기도의 비전을 설명했다. / 사진=머니투데이
1985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공장 앞.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었다. 반도체 메모리 설계실로 출근하는 남성 사원들 옆으로 한 고졸 여사원이 함께 걸었다. 업무는 연구원 보조. 말 그대로 연구원들의 책상을 닦고 커피를 타고 서류를 복사하는 일이었다.
"미스 양, 여기 커피 좀 타줘요." 게임릴사이트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요청이 쇄도했다. 미스 양은 마다하지 않았다. 전남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고졸 여사원에겐 모든 일이 소중했다.
연구실 책상을 닦던 그의 눈에 일본 반도체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대 최고 엘리트라는 삼성전자 대졸 연구원들도 일본어 원서를 해석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미스 양은 일본어 공부를 시작 릴게임가입머니 했다. 반도체 공장의 기숙사 점호가 끝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식각, 증착, 유전율 등 반도체 공정 용어를 외웠다.
그렇게 수개월이 흐른 어느날. 일본어 원서 해석에 애를 먹던 한 연구원이 미스 양에게 혹시 일본어를 아느냐고 물었다. 미스 양이 다가가 막혀 있던 문장의 뜻을 알려주자 연구실의 공기가 달라졌다.
릴게임사이트추천"양향자씨, 이 문장도 한 번 봐줄래요?" 연구원 보조 미스 양이 연구원의 동료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1993년 4수 끝에 삼성전자공과대(SSIT) 반도체공학과에 입학한 그가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로 변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후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을 오가며 삼성전자의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지냈 온라인릴게임 다. 2014년에는 상무가 됐다.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 출신 여성이 별은 단 것이다.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행미디어 시대'가 만났다. 양 예비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심장이기 때문에 어쩌면 경기도지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더 중요하다" 게임몰릴게임 며 "대만이 반도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된 것처럼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강한 심장'으로 만들어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예비후보는 "반도체는 국가의 운명을 설계하는 운영체제이며 반도체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전진기지"라면서 "경기도는 '호국신산'(나라를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킴)이라는 하나의 미션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양 예비후보는 "첨단산업 도지사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 첨단 산업 기반의 '존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존엄한 일자리에 대해선 "내 모든 것을 바쳐 평생 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반도체는 하루 늦으면 시장을 완전히 빼앗기고 1년을 늦으면 한 세대를 놓친다"며 "지난 1월 반도체특별법(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용수 등 인허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가 되면 송전망, 변전소, 도로를 각각 심의하지 않고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내겠다"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행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경기도는 행정 연습의 무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추 후보는 평생을 율사이자 정치 투사로 지내오신 만큼 정치 투쟁을 하실 곳으로 가야 한다"며 "추미애 대 양향자는 정치 투사 대 경제 투사, 과거 대 미래, 율사 대 산업 전문가의 구도가 너무나 명확하다"고 했다.
아래는 양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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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원 보조를 맡았던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모습. / 사진=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실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선거 어렵지 않으시겠나.
▶살아오면서 쉽고 편안한 자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두가 한계라고 말하는 곳, 모두가 어렵다며 포기하는 힘든 곳이 늘 제 자리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 상황이 좋았거나 경기도가 쉬운 곳이었다면 이 자리가 제게 왔겠나. 험지인 경기도이기에 제게 주어진 것이다. 삼성에 있을 때도 한계를 극복해왔다. 이번 선거는 '익숙함과의 결별'이 절실하다.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지고 익숙하게 가면 익숙하게 질 뿐이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강하고 풍요로운 국가, 부민강국의 길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1985년 경기도에 올라와 지역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결과 첨단 산업이 구축된 도시는 청년이 몰리고 정주 여건이 좋아졌다. 그 결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1억원이 넘는 곳으로 변모했다. 반면 과거 산업에 머물러 있거나 첨단 산업에 대한 인식이 없는 도시들은 가난을 면치 못하고 청년들이 떠났다. 이것이 지난 40년 동안 지켜본 경기도의 현실이다. 경기도는 첨단 산업의 심장이 돼야 한다.
-경기도를 어떻게 만들 생각이신가.▶경기 남부는 K반도체 벨트, 동부는 신경기 아트밸리, 판교와 분당 등 서남부는 IT(정보기술)·모빌리티 밸리로 만들겠다. 북부의 파주는 디자인, 연천과 포천 등 접경 지역과 물류 지역은 첨단 산업 R&D(연구개발) 거점이 돼야 한다.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인류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술패권 국가가 되도록 북한과의 기술통일도 준비해야 한다. 남북 양국이 체제를 인정하고 청년들의 미래를 함께 열어주는 비전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 전문가로서 구체적인 그림을 말씀해달라.▶반도체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경기도 전체를 첨단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려면 4개 권역의 거점이 경기도 내에서 모두 연결되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이 거점들은 지역과 서울로 연결해야 한다. 경기 남북이 서울 중심으로 나뉘는데, 추후 서울과 경기를 수도로 합치는 '수도권 통합'(대수도)을 해야 한다. 대만의 축소판처럼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우리의 기술패권 심장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경기 통합을 주장하시는 건가.▶그렇다. 지금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광주·전남 통합 과정을 보면서 추진할 수 있다. 경기도는 '호국신산'(나라를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킴)이라는 하나의 미션으로 가야 한다. 저는 이를 이끄는 첨단 산업 도지사가 될 것이다.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31일 국회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만나 경기도의 비전을 설명했다. / 사진=머니투데이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사이언시스'(Applied Sciences)에 게재한 논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접근 방식을 각각 수평적 동맹(Horizontal alliance)과 수직적 제국(Vertical empire)으로 비교하셨는데.
▶SK하이닉스는 파트너와의 수평적 동맹을 통해 확장성과 시장 적응력을 빠르게 키웠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부 통제력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속도와 지배력을 높이려 했다. 지금 HBM 비즈니스를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배경이다. 논문을 쓰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력, 글로벌 파트너십, 내부 구조를 깊이 파악했다. 향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조원 투자가 진행될 때 전력, 용수 등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시나.▶가장 큰 문제는 인허가의 속도가 나지 않는 점이다. 전력, 용수, 교통, 인허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기업에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의 타임테이블을 정확히 이해하는 도정이 가장 시급하다.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 중앙정부, 한국수자원공사, 용인시, 기업이 참여하는 상설 테이블을 마련하겠다. 반도체는 하루 늦으면 시장을 완전히 뺏기고 1년이 늦으면 세대를 놓친다. 시장을 뺏긴다는 것은 우리가 기술패권을 쥐지 못해 시장 주도권을 잃는다는 의미다. 주도권이 없으면 미국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이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보다 중요하다. 대만이 반도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된 것처럼 경기도를 '강한 심장'으로 만들어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창출되는 '존엄한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이다.
-'존엄한 일자리'란 무슨 의미인가.▶내 모든 것을 바쳐 평생 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다. 저는 흙수저 출신으로 성공했다. 이 경험을 대한민국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 경기 시흥, 안산 등 시화단지와 부천에 해외 대학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이를 판교와 남부 K벨트, 송도로 연결해 교육의 사다리도 촘촘하게 구축하겠다. 저처럼 배경, 돈, 인맥이 없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려면 적어도 공정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
-직접 집필한 저서에서 반도체 패권전쟁을 '3차 세계대전'으로 표현하셨다.▶반도체는 국가의 운명을 설계하는 운영 체제다. 현대 전쟁의 무기는 기술이고 그 핵심이 반도체다. 반도체가 없으면 AI(인공지능), 국방, 자동차, 바이오, 전력망이 모두 멈춘다. 따라서 반도체는 단순히 세계를 선도하는 수출 품목이 아니라 주권 그 자체다. 반도체는 산업을 넘어 국력이며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전진기지다. 따라서 경기도를 다시 규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민주당의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지사 예비후보 대비 경쟁력을 설명해달라.▶김동연 후보는 지난 4년간 물 흐르듯 관리형 도정만 해왔다. 지금은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 추미애 후보는 평생을 율사로 보내셨다. 정치 투사다. 그런데 도정은 정치판이 아니다. 정치 투쟁을 할 장소로 가셔야 한다. 한준호 후보 역시 첨단 산업과 행정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하다. 반면 저는 글로벌 전쟁터에서 싸워본 사람, 국회에서 입법과 정책을 다룬 사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거친 사람으로서 국가 시스템을 이해하는 행정 경험자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모두 반도체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만일 추미애 후보가 나온다면 첫 경기지사 여성 대결이신데.▶추 후보가 나오면 정치 투사 대 경제 투사, 과거 대 미래, 율사 대 산업 전문가의 구도가 너무나 명확해진다. 추 후보는 행정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경기도는 행정 연습의 무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산업 전초 기지여야 한다. 저는 이런 확고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경기도민의 합리적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추 후보 등 민주당 후보와 만나서 질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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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프로필
▲1967년 전남 화순 출생 ▲광주여상 졸업 ▲삼성전자공과대(SSIT) 반도체공학과 졸업 ▲성균관대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장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 ▲한국의희망 대표 ▲개혁신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인한 기자 inhan.kim@sidae.com
1985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공장 앞.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었다. 반도체 메모리 설계실로 출근하는 남성 사원들 옆으로 한 고졸 여사원이 함께 걸었다. 업무는 연구원 보조. 말 그대로 연구원들의 책상을 닦고 커피를 타고 서류를 복사하는 일이었다.
"미스 양, 여기 커피 좀 타줘요." 게임릴사이트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요청이 쇄도했다. 미스 양은 마다하지 않았다. 전남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고졸 여사원에겐 모든 일이 소중했다.
연구실 책상을 닦던 그의 눈에 일본 반도체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대 최고 엘리트라는 삼성전자 대졸 연구원들도 일본어 원서를 해석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미스 양은 일본어 공부를 시작 릴게임가입머니 했다. 반도체 공장의 기숙사 점호가 끝나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식각, 증착, 유전율 등 반도체 공정 용어를 외웠다.
그렇게 수개월이 흐른 어느날. 일본어 원서 해석에 애를 먹던 한 연구원이 미스 양에게 혹시 일본어를 아느냐고 물었다. 미스 양이 다가가 막혀 있던 문장의 뜻을 알려주자 연구실의 공기가 달라졌다.
릴게임사이트추천"양향자씨, 이 문장도 한 번 봐줄래요?" 연구원 보조 미스 양이 연구원의 동료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1993년 4수 끝에 삼성전자공과대(SSIT) 반도체공학과에 입학한 그가 반도체 전문 엔지니어로 변신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후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을 오가며 삼성전자의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지냈 온라인릴게임 다. 2014년에는 상무가 됐다. 삼성전자 최초로 고졸 출신 여성이 별은 단 것이다.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행미디어 시대'가 만났다. 양 예비후보는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심장이기 때문에 어쩌면 경기도지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 대통령보다 더 중요하다" 게임몰릴게임 며 "대만이 반도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된 것처럼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강한 심장'으로 만들어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예비후보는 "반도체는 국가의 운명을 설계하는 운영체제이며 반도체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전진기지"라면서 "경기도는 '호국신산'(나라를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킴)이라는 하나의 미션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양 예비후보는 "첨단산업 도지사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 첨단 산업 기반의 '존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존엄한 일자리에 대해선 "내 모든 것을 바쳐 평생 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반도체는 하루 늦으면 시장을 완전히 빼앗기고 1년을 늦으면 한 세대를 놓친다"며 "지난 1월 반도체특별법(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용수 등 인허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가 되면 송전망, 변전소, 도로를 각각 심의하지 않고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내겠다"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행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경기도는 행정 연습의 무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추 후보는 평생을 율사이자 정치 투사로 지내오신 만큼 정치 투쟁을 하실 곳으로 가야 한다"며 "추미애 대 양향자는 정치 투사 대 경제 투사, 과거 대 미래, 율사 대 산업 전문가의 구도가 너무나 명확하다"고 했다.
아래는 양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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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원 보조를 맡았던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모습. / 사진=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실
-국민의힘이 전국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 선거 어렵지 않으시겠나.
▶살아오면서 쉽고 편안한 자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두가 한계라고 말하는 곳, 모두가 어렵다며 포기하는 힘든 곳이 늘 제 자리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 상황이 좋았거나 경기도가 쉬운 곳이었다면 이 자리가 제게 왔겠나. 험지인 경기도이기에 제게 주어진 것이다. 삼성에 있을 때도 한계를 극복해왔다. 이번 선거는 '익숙함과의 결별'이 절실하다.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지고 익숙하게 가면 익숙하게 질 뿐이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싸워야 한다.
-전혀 다른 방식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강하고 풍요로운 국가, 부민강국의 길로 가야 한다는 의미다. 1985년 경기도에 올라와 지역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결과 첨단 산업이 구축된 도시는 청년이 몰리고 정주 여건이 좋아졌다. 그 결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1억원이 넘는 곳으로 변모했다. 반면 과거 산업에 머물러 있거나 첨단 산업에 대한 인식이 없는 도시들은 가난을 면치 못하고 청년들이 떠났다. 이것이 지난 40년 동안 지켜본 경기도의 현실이다. 경기도는 첨단 산업의 심장이 돼야 한다.
-경기도를 어떻게 만들 생각이신가.▶경기 남부는 K반도체 벨트, 동부는 신경기 아트밸리, 판교와 분당 등 서남부는 IT(정보기술)·모빌리티 밸리로 만들겠다. 북부의 파주는 디자인, 연천과 포천 등 접경 지역과 물류 지역은 첨단 산업 R&D(연구개발) 거점이 돼야 한다.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인류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술패권 국가가 되도록 북한과의 기술통일도 준비해야 한다. 남북 양국이 체제를 인정하고 청년들의 미래를 함께 열어주는 비전을 찾아야 한다.
-반도체 전문가로서 구체적인 그림을 말씀해달라.▶반도체 고속도로를 만들겠다. 경기도 전체를 첨단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려면 4개 권역의 거점이 경기도 내에서 모두 연결되는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이 거점들은 지역과 서울로 연결해야 한다. 경기 남북이 서울 중심으로 나뉘는데, 추후 서울과 경기를 수도로 합치는 '수도권 통합'(대수도)을 해야 한다. 대만의 축소판처럼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우리의 기술패권 심장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경기 통합을 주장하시는 건가.▶그렇다. 지금 당장은 어렵다. 하지만 광주·전남 통합 과정을 보면서 추진할 수 있다. 경기도는 '호국신산'(나라를 보호하고 새로운 산업을 일으킴)이라는 하나의 미션으로 가야 한다. 저는 이를 이끄는 첨단 산업 도지사가 될 것이다.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3월31일 국회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와 만나 경기도의 비전을 설명했다. / 사진=머니투데이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어플라이드 사이언시스'(Applied Sciences)에 게재한 논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접근 방식을 각각 수평적 동맹(Horizontal alliance)과 수직적 제국(Vertical empire)으로 비교하셨는데.
▶SK하이닉스는 파트너와의 수평적 동맹을 통해 확장성과 시장 적응력을 빠르게 키웠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부 통제력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속도와 지배력을 높이려 했다. 지금 HBM 비즈니스를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는 배경이다. 논문을 쓰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력, 글로벌 파트너십, 내부 구조를 깊이 파악했다. 향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수조원 투자가 진행될 때 전력, 용수 등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시나.▶가장 큰 문제는 인허가의 속도가 나지 않는 점이다. 전력, 용수, 교통, 인허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기업에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의 타임테이블을 정확히 이해하는 도정이 가장 시급하다. 도지사가 되면 경기도, 중앙정부, 한국수자원공사, 용인시, 기업이 참여하는 상설 테이블을 마련하겠다. 반도체는 하루 늦으면 시장을 완전히 뺏기고 1년이 늦으면 세대를 놓친다. 시장을 뺏긴다는 것은 우리가 기술패권을 쥐지 못해 시장 주도권을 잃는다는 의미다. 주도권이 없으면 미국이나 중국이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심장이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보다 중요하다. 대만이 반도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된 것처럼 경기도를 '강한 심장'으로 만들어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창출되는 '존엄한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이다.
-'존엄한 일자리'란 무슨 의미인가.▶내 모든 것을 바쳐 평생 내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다. 저는 흙수저 출신으로 성공했다. 이 경험을 대한민국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 경기 시흥, 안산 등 시화단지와 부천에 해외 대학캠퍼스를 유치해 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이를 판교와 남부 K벨트, 송도로 연결해 교육의 사다리도 촘촘하게 구축하겠다. 저처럼 배경, 돈, 인맥이 없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려면 적어도 공정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해야 한다.
-직접 집필한 저서에서 반도체 패권전쟁을 '3차 세계대전'으로 표현하셨다.▶반도체는 국가의 운명을 설계하는 운영 체제다. 현대 전쟁의 무기는 기술이고 그 핵심이 반도체다. 반도체가 없으면 AI(인공지능), 국방, 자동차, 바이오, 전력망이 모두 멈춘다. 따라서 반도체는 단순히 세계를 선도하는 수출 품목이 아니라 주권 그 자체다. 반도체는 산업을 넘어 국력이며 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국가 안보의 전진기지다. 따라서 경기도를 다시 규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민주당의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지사 예비후보 대비 경쟁력을 설명해달라.▶김동연 후보는 지난 4년간 물 흐르듯 관리형 도정만 해왔다. 지금은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 추미애 후보는 평생을 율사로 보내셨다. 정치 투사다. 그런데 도정은 정치판이 아니다. 정치 투쟁을 할 장소로 가셔야 한다. 한준호 후보 역시 첨단 산업과 행정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하다. 반면 저는 글로벌 전쟁터에서 싸워본 사람, 국회에서 입법과 정책을 다룬 사람,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거친 사람으로서 국가 시스템을 이해하는 행정 경험자다.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모두 반도체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만일 추미애 후보가 나온다면 첫 경기지사 여성 대결이신데.▶추 후보가 나오면 정치 투사 대 경제 투사, 과거 대 미래, 율사 대 산업 전문가의 구도가 너무나 명확해진다. 추 후보는 행정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경기도는 행정 연습의 무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산업 전초 기지여야 한다. 저는 이런 확고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경기도민의 합리적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추 후보 등 민주당 후보와 만나서 질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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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프로필
▲1967년 전남 화순 출생 ▲광주여상 졸업 ▲삼성전자공과대(SSIT) 반도체공학과 졸업 ▲성균관대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장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장 ▲한국의희망 대표 ▲개혁신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인한 기자 inhan.kim@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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