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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K푸드 섞어 먹기’ 바람









NYT가 지난해 고추장 버터를 사용한 국수를 ‘독자 선정 히트 레시피 50선’으로 소개하면서 만드는 법 영상도 제작했다. [NYT 영상 캡처]







지난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는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 일명 ‘팜유즈’라 불리는 출연진 3인방이 마스크관련주식
튀르키예로 여행 가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방송에서 이들 세 사람이 푹 빠져버린 소스가 있는데, 자막으로 소개된 이름은 ‘아지카(토마토 고추장으로 매운 소스의 일종)’와 ‘에즈메(튀르키예 전통 소스로 매콤 새콤한 맛이 특징)’다. 당연히, 우리 고추장이 쓰인 것은 아니다. 토마토·피망·고추를 잘 간강원랜드 주식
다음, 거기에 올리브유·소금·파슬리·토마토 페이스트 등을 섞는 방식으로 만든 소스다. 그런데 ‘팜유즈’의 입맛엔 한국의 매운 고추장에 새콤 달콤한 토마토 소스를 섞은 맛으로 느껴진 것.
TV를 보는 내내 ‘한 번 해 먹어 볼까’ 하는 욕구가 생겼는데 아마도 외국인 MZ세대들도 이런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와 상한가눌림목
다양한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K푸드에 호기심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입맛에 잘 맞는 이색조합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이 꿀조합이 역으로 한국인에게 소개되면서 묘하게 식욕을 끌어당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추장 버터(Gochujang butter)’다. 고추장의 매콤함에 버터의 고소한 풍미를 더한 것으로 외국인들 사이에선 파스타 소스로 쓰이거나 빵에 발라 20살재테크
먹는 스프레드 대용으로 인기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버터 200g에 고추장 1.5숟가락, 다진 마을 2분의1숟가락, 꿀 1숟가락을 골고루 섞은 후 파마산치즈 가루를 종이컵 분량으로 4분의1컵 섞어 냉장고에서 20~30분 가량 굳히면 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9월 고추장 버터를 사용한 국수를 ‘독자 선정 히트 레시피 50선’으로 소주식시장가
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방영된 넷플릭스 OTT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소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구글에서 ‘Gochujang butter’를 검색하면 소스 만들기 레시피부터 누들(국수), 파스타, 치킨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레시피가 자동 검색 된다.









틱톡 등 SNS에선 ‘바나나맛 우유 커피’ ‘꿀떡 시리얼’ 만들기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틱톡]







매콤한 맛과 단맛의 조화, 즉 ‘맵단’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맛인데 외국에서는 ‘스와이시(sweet+spicy)’라는 신조어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영문·국문 두 종류로 『장 JANG: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빚어낸 미식의 세계』를 출판한 ‘밍글스(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의 강민구 셰프는 “고추장은 발효한 매운 고추 페이스트로 (간장·된장·고추장) 세 가지 장 중에서 전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맛”이라며 고추장을 활용한 여러 종류의 레시피를 소개했는데 그 중 우리에게 이색적인 메뉴가 ‘고추장 초콜릿 무스’다.

강 셰프는 책에서 이 레시피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크초콜릿에 향신료를 추가하면 쌉싸래하고 달콤한 맛에 향긋하고 알싸한 향이 더해져 정말 매력적인데, 향신료의 자리에 고추장을 넣으면 초콜릿에 감칠맛과 복합적인 맛이 나는 이색적인 디저트가 탄생한다. ‘밍글스’에서 사용하는 레시피지만 집에서 아이들에게 종종 만들어 줄 정도로 만들기 쉬운 디저트이기도 하다. 고추장 특유의 매콤하고 강한 풍미가 초콜릿과 생크림이 더해지면 부드럽게 풀어지며 굉장히 우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외국인 먹방 유튜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K푸드 이색조합 중 또 다른 메뉴는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이다. 2023~2024년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디저트 챌린지 중 하나로 인기를 얻으면서 확산된 것인데, 제조법은 역시나 간단하다. 커다란 그릇에 시리얼 대신 꿀떡을 가득 담고 우유를 넣으면 끝. 다양한 색감과 맛을 즐기기 위해 꿀떡의 종류를 다르게 하거나 우유도 흰 유우 대신 바나나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 두유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5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김종민, 문세윤이 맛있게 즐기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SNS를 보면 “떡과 우유의 조합이 왜 맛있지?” 의아해 했던 사람들도 일단 한 입 먹은 후에는 “쫀득한 떡과 시원한 우유의 조합이 묘하게 중독성 있다” “중간 중간 꿀떡 안의 달콤한 꿀이 퍼져 나와 색다른 맛” “꿀떡을 살짝 얼려 먹으면 아이스크림 먹는 맛도 난다” “연유 한 바퀴에 인절미 가루 살짝 뿌려주면 색다른 빙수 맛” 등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꿀떡 시리얼’ 검색량은 지난해 11월 6일 4점에서 시작해 16일 만인 11월 22일에는 최고점 100점을 기록했다. 이 지수 점수는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을 기준으로 한 검색 빈도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K푸드 꿀조합에는 ‘바나나 우유 커피(Banana milk coffee)’ ‘바나나 밀크 라떼(Banana milk latte)’도 있다. 한국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에 커피를 조합한 것인데 국내에선 항아리 모양의 포장 용기 때문에 ‘뚱바라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레시피도 아이스와 핫, 두 가지가 있다. 요즘처럼 뜨거운 날씨에는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얼음 컵에 바나나 우유 1병, 파우치 아이스커피 1팩을 섞는 ‘아이스 뚱바라떼’가 인기다. 커피의 풍미를 적극적으로 살리려면 바나나 우유 1병에 분말 아메리카노 1봉지를 섞으면 맛있다는 제안이 많다.
미국 LA에 있는 카페 ‘스모킹 타이거’는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커피와 베이커리 전문 카페로 인기인데 상호명 또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한국 속담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곳의 인기 메뉴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에스프레소, 바닐라 거품을 조합한 ‘아이스 바나나 라떼’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