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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여파로 급락했던 금과 은 가격이 반등세를 보인 3일 서울의 한 귀금속 매장에 금 거래 시세가 표기돼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화하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 증시는 위축됐고, 금ㆍ은 선물가격은 각각 10%, 30% 넘게 급락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보였다. 그가 연준의 통화 규율을 강화하고 양적 완화(QE)를 반대하는 ‘매파’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 뉴욕 증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시는 다음 거래일에 회복세로 돌아섰고, 금ㆍ은 선물가격도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건 금 가격의 급등락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임에도 30년래 최고 수준 급락(선물)에 이어 20년래 최고 수준(현물)으로 급등했다. 금 가격의 역대급 진폭은 ‘달러 패권’에 기반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릴게임몰 그렇다고 이를 ‘워시 쇼크’로만 보는 건 무리다. 뉴욕 증시나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점에서 직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언급을 겹쳐봐야 한다. 극단적으로는 달러시스템 붕괴까지 상정하는 금 가격의 급등락이 미국의 재정(재무부)ㆍ통화(연준) 정책의 ‘적극 결합’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라는 얘기다.
릴게임몰 중앙은행들이 밀어올린 금값
최근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5,6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조정을 받은 뒤 5,000달러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지난 2년간 세 배 가까운 급등의 동력은 이전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위기, 금융시장 불안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번엔 각국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매입이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이후 매년 1,000톤 안팎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연간 채굴량의 25~30% 규모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외환보유액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결정으로 한번 편입되면 장기간 유지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개인 투자 수요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랠리는 국가 단위에서 외환보유액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자산 배분 전략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 실제로 근래 가격 폭등 국면에서 ETF 보유량은 과거와 달리 큰 폭으로 늘지 않았고, 일부 시기에는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의 상승 국면이 시장의 심리가 아니라 제도적 수요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지하다시피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우선 달러 자산의 정치적 리스크다. 러우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3,000억 달러 규모 해외자산을 동결한 건 미국 국채와 달러 예치금이 지정학적 갈등 국면에선 중립적 자산일 수 없음을 확인시켰다. 미국의 천문학적 재정 적자도 실물 기반 유일 국제 자산인 금 수요를 부추겼다. 달러 체제의 즉각적인 신뢰 붕괴는 아니더라도 외환보유 자산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베네수엘라ㆍ그린란드 사태와 이란 위기 등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보태졌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혹은 ‘셀 아메리카’ 현상이 일상화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브릭스를 중심으로 비서방권 국가들은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렸다. 중국은 비공식 통계상 최대 5,000톤 보유까지 점쳐지고, 러시아는 3년여 만에 외환보유액의 30% 가까이를 금으로 채웠다.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면서 독일은 미국에 보관 중인 금의 환수를 공식화하기까지 했다. 이런 양상들은 금이 다시 ‘중앙은행의 자산’으로 복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의 금값 랠리는 각국이 ‘달러 이후’를 준비하는 방식이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미국의 ‘달러 패권 재설계’론
트럼프가 목표하는 적자 축소ㆍ제조업 부흥과 달러 패권 유지는 실상 모순된다. 달러가 기축통화로 기능하는 건 미국의 무역적자와 흑자국의 미국 국채 매입이 순환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국채 비중 축소와 금 매입이 상징하듯 순환 고리가 일부 끊어졌지만, 글로벌 경제 전체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트럼프의 일방적 고율ㆍ상호관세 부과, 지정학적 리스크 조장 등이 지금의 선순환을 방해하는 측면이 더 큰 경우도 많다.
스콧 베선트(왼쪽 사진)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후보자. AP 연합뉴스ㆍ뉴시스
하지만 트럼프와 베선트 등의 논리적 추론에선 일관되게 적자 축소와 달러 패권이 궤를 같이한다. 우선 인공지능(AI) 확산에 기반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금리 인하의 여지가 생긴다고 본다. 또 생산성 극대화에 따른 ‘감당 가능한’ 인플레이션이 천문학적인 국가부채의 상환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빚을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게 아니라 빚의 비중 자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같은 가상화폐 관련 정책이 끼어 있다.
트럼프의 구상은 워시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 달리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있어 베선트와 워시의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전통적 긴축ㆍ확대와 ‘다른’ 재정 규율 정비, 달러 패권을 보완ㆍ지탱할 ‘새로운’ 수단의 필요성 등이 핵심이다. 달러 체제의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달러 패권을 유지하자는 건데, 워시의 연준은 독립성보다 재무부와의 협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와 워시의 조합은 특히 꾸준히 제기돼온 ‘금 재평가’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온스당 44.22달러인 장부상 금의 가치를 최근 시세의 10~20% 정도로만 인상해도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단 1g의 매각 없이도 많게는 수조 달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평가액 차이를 넘어 미국 정부 대차대조표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세금 중립적 자금이라 재무부 특별계좌에서 트럼프의 의중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자금이 직접적인 부채 상환 대신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에 투자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금 없는 달러’로 구축된 50년 패권의 허약해진 기반을 전통적 신뢰 자산(금)과 기술 기반의 미래형 희소 자산(비트코인)이라는 두 축으로 담금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의 100%를 미국 국채로 운용하도록 강제한 만큼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라 테더(USTD)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발해지면 미국은 재정 적자를 디지털금융 생태계로 흡수할 수도 있게 된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가능성’의 영역, ‘격변’의 가능성
금 재평가는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공언, 베선트의 금 재평가 가능성 언급, 지니어스법 통과, 크립토 친화적인 워시의 연준 의장 후보 지명 등으로 사실상 조건은 갖춰졌지만, 여전히 무게중심은 ‘가능성’의 영역에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통화 질서에 미칠 엄청난 파장의 후과를 예견하기 어렵다.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 정책에 대한 신뢰가 먼저 훼손될 수 있고,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규제 체계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다. 미국 내부에서 행정부와 의회 간 격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관련 논의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금리 유지에는 경기 침체라는 무거운 대가가 따르고,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트럼프 입장에서 전통적 긴축파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무제한 완화파는 달러 패권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따라서 ‘이전과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 필요한데, 그 핵심은 인플레이션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재정ㆍ통화 정책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금 재평가는 검토 가능한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UPI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쇼크’는 단번에 글로벌 통화 질서를 전환시킨 닉슨 쇼크와는 다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금태환을 일거에 끊어낸 닉슨 쇼크는 무제한 발권력 확보와 함께 달러의 가치를 미국의 경제력ㆍ군사력ㆍ제도적 신뢰로 뒷받침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압도적 군사력 확보, 페트로달러 시스템 구축, 전후 질서 주도 등으로 달러 패권은 궤도에 안착했다.
하지만 지금은 군사력 외엔 다른 기반이 약해졌고, 각국의 경제ㆍ통화 시스템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밀착돼 있다. 트럼프 쇼크가 복수의 정책 카드와 시장 메커니즘을 함께 고려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고, 시장과 다른 국가들의 반응이 오히려 더 중요한 이유다. 현재로선 트럼프 쇼크가 단행되더라도 달러 패권의 재탄생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워시 지명 직후의 금ㆍ은 선물가격 폭락만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화하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 증시는 위축됐고, 금ㆍ은 선물가격은 각각 10%, 30% 넘게 급락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보였다. 그가 연준의 통화 규율을 강화하고 양적 완화(QE)를 반대하는 ‘매파’라는 평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오래가지 않았다. 뉴욕 증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시는 다음 거래일에 회복세로 돌아섰고, 금ㆍ은 선물가격도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건 금 가격의 급등락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임에도 30년래 최고 수준 급락(선물)에 이어 20년래 최고 수준(현물)으로 급등했다. 금 가격의 역대급 진폭은 ‘달러 패권’에 기반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릴게임몰 그렇다고 이를 ‘워시 쇼크’로만 보는 건 무리다. 뉴욕 증시나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점에서 직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강달러’ 언급을 겹쳐봐야 한다. 극단적으로는 달러시스템 붕괴까지 상정하는 금 가격의 급등락이 미국의 재정(재무부)ㆍ통화(연준) 정책의 ‘적극 결합’ 가능성을 의식한 결과라는 얘기다.
릴게임몰 중앙은행들이 밀어올린 금값
최근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5,6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조정을 받은 뒤 5,000달러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지난 2년간 세 배 가까운 급등의 동력은 이전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적 위기, 금융시장 불안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번엔 각국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매입이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이후 매년 1,000톤 안팎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연간 채굴량의 25~30% 규모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외환보유액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결정으로 한번 편입되면 장기간 유지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개인 투자 수요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랠리는 국가 단위에서 외환보유액의 구성 자체를 바꾸는 자산 배분 전략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 실제로 근래 가격 폭등 국면에서 ETF 보유량은 과거와 달리 큰 폭으로 늘지 않았고, 일부 시기에는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의 상승 국면이 시장의 심리가 아니라 제도적 수요에 의해 떠받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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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왼쪽 사진) 미국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후보자. AP 연합뉴스ㆍ뉴시스
하지만 트럼프와 베선트 등의 논리적 추론에선 일관되게 적자 축소와 달러 패권이 궤를 같이한다. 우선 인공지능(AI) 확산에 기반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금리 인하의 여지가 생긴다고 본다. 또 생산성 극대화에 따른 ‘감당 가능한’ 인플레이션이 천문학적인 국가부채의 상환 부담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빚을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게 아니라 빚의 비중 자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같은 가상화폐 관련 정책이 끼어 있다.
트럼프의 구상은 워시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 달리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있어 베선트와 워시의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전통적 긴축ㆍ확대와 ‘다른’ 재정 규율 정비, 달러 패권을 보완ㆍ지탱할 ‘새로운’ 수단의 필요성 등이 핵심이다. 달러 체제의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달러 패권을 유지하자는 건데, 워시의 연준은 독립성보다 재무부와의 협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와 워시의 조합은 특히 꾸준히 제기돼온 ‘금 재평가’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온스당 44.22달러인 장부상 금의 가치를 최근 시세의 10~20% 정도로만 인상해도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단 1g의 매각 없이도 많게는 수조 달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평가액 차이를 넘어 미국 정부 대차대조표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세금 중립적 자금이라 재무부 특별계좌에서 트럼프의 의중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자금이 직접적인 부채 상환 대신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에 투자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금 없는 달러’로 구축된 50년 패권의 허약해진 기반을 전통적 신뢰 자산(금)과 기술 기반의 미래형 희소 자산(비트코인)이라는 두 축으로 담금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의 100%를 미국 국채로 운용하도록 강제한 만큼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라 테더(USTD)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발해지면 미국은 재정 적자를 디지털금융 생태계로 흡수할 수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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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관련 논의가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고금리 유지에는 경기 침체라는 무거운 대가가 따르고,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트럼프 입장에서 전통적 긴축파는 성장의 발목을 잡고, 무제한 완화파는 달러 패권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따라서 ‘이전과 다른’ 방향에서의 접근이 필요한데, 그 핵심은 인플레이션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재정ㆍ통화 정책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금 재평가는 검토 가능한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UPI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쇼크’는 단번에 글로벌 통화 질서를 전환시킨 닉슨 쇼크와는 다르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금태환을 일거에 끊어낸 닉슨 쇼크는 무제한 발권력 확보와 함께 달러의 가치를 미국의 경제력ㆍ군사력ㆍ제도적 신뢰로 뒷받침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실제로 압도적 군사력 확보, 페트로달러 시스템 구축, 전후 질서 주도 등으로 달러 패권은 궤도에 안착했다.
하지만 지금은 군사력 외엔 다른 기반이 약해졌고, 각국의 경제ㆍ통화 시스템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밀착돼 있다. 트럼프 쇼크가 복수의 정책 카드와 시장 메커니즘을 함께 고려하는 중장기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고, 시장과 다른 국가들의 반응이 오히려 더 중요한 이유다. 현재로선 트럼프 쇼크가 단행되더라도 달러 패권의 재탄생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워시 지명 직후의 금ㆍ은 선물가격 폭락만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중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는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양정대 선임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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