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적성에 가기위해서는 단양팔경휴게소 춘천방향에 차를 세운 뒤 휴게소 뒷문으로 걸어서 갈 수 있다. 마침 가는날 단양적성이 있는 작은 산을 문화재관리를 위한 제초작업이 진행중인 날이었다. 덕분에 단정하게 정리된 잔디밭을 감상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문화재관리원분들은 이 날 제초 작업 후 내가 두번째 관광객이라고 하셨다.자덕들의 최대축제 '설악그란폰도'참가를 위해 부산에서 인제까지 450여 km를 달렸다. 쉼 없이 가기엔 너무나도 먼 거리다. 부산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는 55번고속도로의 이름은 '중앙고속도로'다. 중앙고속도로 중간 어디쯤 쉬면 좋겠다 싶어 적당한 지역을 찾다보니 단양이 괜찮았다.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충혼로 8 백마식당홍천을 지나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더니 제법 많은 비가 왔고 이 날 밤새 내린천의 수위가 꽤 불어났고 다음날 설악그란폰도가 걱정이었지만 무사히 마치고 기린면 공중목욕탕에서 나체 스몰톡과 육질이 살아있는 닭갈비에 감탄하며 또 다시 단양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올라가는 길엔 다음날 그란폰도 때문에 무리하게 스케줄을 계획할 수 없어서 휴게소에 잠시 들러 단양팔경휴게소 뒷문으로 나가면 갈 수 있는 단양적성에 가기로 했다. 단양적성은 신라시대 때 축조된 작은 성이다. 신라가 고구려의 영토를 정복하며 유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축조한 성이라는 소개글을 봤다.바로~#단양팔경#단양적성#단양로컬맛집#단양휴게소사용팁#단양백반맛집우리는 옛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며 시대를 논하지 않는 불변의 가치를 느낀다.(?)단양팔경 중에 오직 '일경'만을 관광했지만 그 여정에 보고 느낀것들은 여덟가지보다 많아서 마치 팔경을 다 본 듯한 여행길이었다. 일곱가지 경치를 남겨두고 온 것은 또 단양을 들러야할 좋은 이유가 될 것이다. 언젠가 또 들릴 날을 기대하며 여행에서 얻은 것들을 잘 숙성시켜야 될 때 인듯 하다.천오백년이라는 세월 동안 적성(예전지명)의 작은 산 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적성비에는 신라 진흥왕의 명을 받아 적성을 만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안내판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적성의 둘레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식사 중에 가게 벽면을 살펴봤는데 사장님이 '불자(불교인)'이신지 향기로운 글들이 진열 되어 있었는데 그 중 마음에 와 닿은 글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바꾸었다. 여행을 다녀와 하루 세번 꼬박 꼬박 읽지는 못해도 생각 나는데로 읽어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성신양회공장이 보이는 하늘다리로도 달렸고 도담삼봉터널을 지나 단양군청으로 달려 빨간다리도 보았다.'백마식당'에 도착하여 청국장 1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은 금방나왔고 식당뷰가 이래도 되는가 싶을정도로 큰 창에 저 멀리 꽃 핀 아까시(아카시아)나무가 늘어 서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온 음식은 빛바랜 장미와 여러 꽃들이 그려진 은쟁반(스뎅)에 모두 담겨져 나왔는데 반찬들은 정갈했고 청국장은 적당히 짭조롬하면서 구수했다. 밥 한공기가 모자라 한공기를 더 주문해 게눈 감추듯 싹 비웠다. 잘 차려진 백반한상이었다."...대한민국 몇 퍼센트의 사람들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수학여행 때 세겨놓은 글씨가 이렇게 문화적 가치를 가지는 유산이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잡스러운 생각과 퇴계 이황 같이 훌륭하신 분도 바위에 낙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걸 볼 때, 고전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일부러 고속도로에 주차하고 찾아왔습니다."라고 말 했고 "아! 그래요? 공기밥은 서비스입니다"라고 말씀 하시길 내심 기대했지만 별 말씀이 없으셔서 정직하게 모두 지불하고 나왔다. 특별하진 않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집밥 같은 느낌이라 임팩트 없이 그 여운이 꽤 오래갔다. 다음에 짝지와 같이 들려 이 '이박 삼일'간의 여정의 이야기를 '백마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나눌 날이 올까? 라고 생각하며 고속도로로 다시 돌아 갔다."덕분에 편하게 잘 구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부산에서 단양까지도 약 세시간 반 정도의 거리인지라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가벼운 산책으로 풀기에 참 좋았다. 휴게소에서 바로 갈 수도 있으니 접근성 또한 좋아서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바로...도착한 시간은 아홉시 사십분, 밤이었다. 도담삼봉을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었고 밤 늦게 부산까지 운전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네비에 도담삼봉을 목적지로 찍고 내려왔다. 밤에 마주한 도담삼봉은 은은하게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같았다. 그 모습은 수수했고 잔잔히 흐르는 강물은 마치 멈춘 듯 보였다. 왜 정도전이 호를 '삼봉'이라고 했는지 직접 그 경치를 보니 그럴만 했다 싶었다. 뒤늦게 피로감이 몰려와 금세 잠이 들었다.향교 옆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소머리곰탕집이 있었다. 나는 소머리곰탕을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거사'를 앞두고 있어 소화가 잘되는 정식을 먹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백마식당'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