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그의 몸에 아직 녹는 병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철저히 격리 규칙을 따르며 그의 피를 뽑아 실험에 돌입한다. 그의 피를 햄스터에게 주입하였으나 특정 조치를 취한 세 마리는 모두 죽었고 나머지는 그대로 살아 있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상황인데 갑자기 우주선 안의 모든 남자들이 아프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연구하던 과학자는 자신의 백혈구가 적혈구를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어 백혈병과 동일한 상태가 된 것을 알고 그들에게 병의 진화를 느리게 하는 통 속에 가둔다.캐서린 맥클린의 전염병에서 벗어나는 법의 결말은 생각보다 충격적이다. 개인의 저항은 고통으로 다가오며 순응만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미 감염자이다. 사회가 정해 놓은 프레임 안에서만 개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상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지금 당장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회와 싸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 개성의 범주를 서서히 늘려주며 이해해 주는 것이 첫 발이 아닐까 한다.위즈덤 커넥트줄거리작품 속 감염은 누군가의 강요로 일어나지 않는다. 협박도 없고, 폭력도 없다. 그저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될 뿐이다. 그들은 단순히 함께 함으로 감염되지만 우리 사회는 설득, 공감, 이해라는 말로 포장된 침투가 진행된다. 더 무서운 건 모두가 그것의 침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를 우리 사회에 반영해 보자.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사회 시스템이 진행하는 가스라이팅에 감염되어 사회의 동질화에 대한 의심조차 가지지 못한 채 자발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지한다. 사회적 감염은 늘 그렇게 시작된다.작중 감염자들은 말한다. “나는 여전히 나야.” 외형은 똑같지만 내면은 같다고 주장한다. 사랑, 기억, 감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외형을 갖게 되었을 때 사회는 더 이상 그들을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히틀러의 군대를 들 수 있다. 강제적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듯한 착각을 주는 군인의 동일성을 위한 행위. 외면의 동일성은 내면의 다양성을 덮는다. 각자의 진심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식별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나의 생각결론 2023넌 6월 암살된 시크교도 지도자 하지프 싱 니자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2년 전 발생한 시크교도 암살 사건 이후 갈등을 빚은 인도와 캐나다가 고위급 접촉을 시작으로 외교 관계 개선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전날 밤 이뤄진 이번 통화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인도와 캐나다 사이에 처음 진행된 최고위급 외교 접촉이다.자이샨카르 장관은 "신임 아난드 장관과 양국 관계의 전망을 논의했다"며 "성공적 임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부모가 인도 출신으로 알려진 아난드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와 인도가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심화하면서 공동 우선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생산적 논의를 했다"며 "앞으로도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다음 달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초청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모디 총리는 2019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회의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시절 급격히 악화한 양국 관계가 재설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인도와 캐나다의 관계는 2023년 밴쿠버에서 발생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사건 이후 급속히 얼어붙었다.캐나다는 이 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주장했고, 인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이후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인도 정부도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캐나다는 인도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시크교 공동체가 있는 나라로, 인도에 시크교 독립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리스탄 운동' 지지자들도 있다. 칼리스탄 운동은 인도 독립 직후인 1947년부터 이어져 온 소수 분리주의 운동이며 인도에서는 테러 활동으로 금지돼 있다.son@yn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