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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자신에게 동안 수도 처박혀서 그리고는 오랜만에사진=하이컨시 제공


지난 20일 오후 3시 용인 처인구 유방동. 서울 강남에서 약 50분을 달려가자 옥수수밭 뒤로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하는 5만㎡(약 1만5000평) 규모의 캠퍼스가 나타났다. 본관에 들어서자 로봇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인근 체력단련실에선 남학생들이 러닝머신을 뛰거나 퍼스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근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학교와 호텔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곳의 정체는 N수생들을 위한 기숙학원.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의고사 시험지를 들고 쏟아져나오자 그제서야 이곳이 기숙학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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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컨시 제공


대치동 학원계의 ‘신흥 강자’인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는 지난 2월 용인에 시대인재 기숙학원을 개관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 11명 중 9명이 시대인재 출신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기 위해 대치동으로 모여들기 시투자교실
작했다. 하이컨시 관계자는 “주말마다 수업을 듣기 위해 KTX를 타고 새벽부터 서울로 오거나, 엄마가 함께 내려와 오피스텔을 잡고 아이들을 케어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숙학원을 개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시대인재 기숙학원 한 달 비용은 393만7000원이다. 재수종합반(월 218만7000원)과 비교하면 175만원이 비싸다. 여기에 콘슬롯머신
텐츠 및 교재비가 월 평균 40만원이 든다. 2월 말부터 11월 초 수능 때까지 재수 기간이 8개월 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비용은 3700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곳 정원은 1240명이다.  
이날 방문한 기숙학원은 비용에 걸맞게 입시 외에는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식사·운동·건강 관리까지 학원이 담당에이스앤파트너스 주식
한다. 식사의 경우 샐러드나 일반 식사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탁구장부터 헬스장까지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신청만 하면 퍼스널트레이닝(PT)이나 요가 수업 등이 가능했다. 간호사가 상주하는 보건실에서는 학생들의 수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 일정까지 관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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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컨시 제공


입시에 방해가 될만한 요소는 모두 원천 차단했다. 먼저 여학생과 남학생은 수업 시간 자리도, 동선도 철저하게 분리돼 있었다. 자습실이 따로 있는 것은 물론 식사 시간도 다르다. 스마트폰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만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기 위한 태블릿PC를 대여해 주지만, 이곳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로는 허용된 사이트 외에는 접속할 수 없다.
식당 앞 스크린에 적힌 ‘식사 중 대화 금지’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친목을 형성해 학업에 방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학원 측 설명이었다. 학생들이 가는 곳마다 카드를 찍도록 해 누가 어디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다.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나는 학원 일과 시간 동안에는 개인 방으로 돌아가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 편의점도 정해진 시간에만 갈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생활 담임 1명, 학습 담임 1명이 함께 배정된다. 400명씩 배정된 자습실이 3곳이 있는데, 자습실 앞 복도에는 담임 교사들이 책상을 두고 앉아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입시와 관련된 모든 것은 ‘맞춤형’으로 책임진다. 강사진은 대치동 시대인재 재수종합반 강사들이 출강한다. N수생들의 ‘문제풀이 훈련’을 위해 매주 수업시간마다 '서바이벌 모의고사'를 보고, 이와 별도로 매달 수능날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푸는 ‘서바이벌 프로 모의고사’가 진행된다. 수준 높은 킬러문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이 학원의 성공 전략이다. 이 시험에서 전국의 시대인재 학생들의 등수가 매겨진다. 이날도 모의고사가 진행됐는데, 모의고사가 끝난 후 강사의 개별 부스에서는 ‘일대일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하이컨시 제공


이날 학원에는 ‘주소지 이전 안내’ 공지문이 붙어있었다. 지방에서 온 학생이 절반 이상인만큼 수능 전날까지 수업을 듣고 당일 학원에서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원 측이 시험장까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약 70% 학생이 주소지 이전을 신청했다고 학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번 학생을 맡기면 수능 수험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학원이 선생님은 물론 부모의 역할까지 대신해 준다고 말하는 듯 했다. 
지난해에는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16만 897명으로 2005학년도(16만 3010명)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의대 증원의 여파다. 의대 정원이 ‘원점’으로 돌아온 올해는 N수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 N수생이 대거 유입된 것에 비춰볼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