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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누가 국가대표인가’를 가리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정부 AI 사업의 선발 경쟁에 ‘올인’하는 사이, 글로벌 빅테크들은 기술 고도화와 이용자 기반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에 선발전 양산보다는 그간 각 기업들이 경쟁 과정에서 쌓은 기술·인재·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역량을 다음 사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려는 정부 차원의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AI의 발전 속도는 가파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잇달아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을 내놓고 있고, 올해 상반기 챗GPT의 국내 월평균 이용자는 232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86만명 늘었다. 국내 기업끼리 순위 싸움을 하는 동안 해외 사업자들은 모델 성능 고도화뿐 아니라 이용자 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국내 기업이 축적한 역량을 선발 결과와 무관하게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며 “독파모에서 최종 2팀이 남더라도 탈락 기업의 기술과 인재, 개발 경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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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대표 사례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탈락 기업이 다른 정부·민간 사업으로 무대를 옮겨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는 모습을 꼽았다.
물론, 정부도 경쟁 과정에서 축적된 자산을 생태계로 되돌리는 시도를 시작했다. 독파모 1차 평가에서 5개 정예팀이 구축한 29종의 AI 학습용 데이터 3544만 건을 지난달 AI허브 누리집에 무료 개방했다. 일부 참여기업은 GPU 인프라를 최적화해 운영하는 노하우도 공개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축적된 성과를 다른 기업과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프런티어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이에 더해 자원과 역량을 한데 결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프런티어 AI 개발의 경우 막대한 연산자원과 데이터, 최고급 인력을 동시에 투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기업 수를 줄여가는 방식이 최선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개별 컨소시엄의 역량을 모아서 하나의 프런티어 모델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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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독파모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재를 내년 프런티어 AI 사업으로 연계한다는 방향은 세웠지만, 기존 참여팀을 이어갈지, 새 사업자를 선정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하지 않았다. 앞서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독파모 체계로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면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결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역량을 모으는 것만큼 중요한 게 선발 이후 사업화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포럼에서 “AI는 초기 개발비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운영·고도화 비용이 계속 드는 산업”이라고 짚으며 “정부 지원과 조달체계 역시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고 역동성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AI 산업 지원이 또 다른 ‘승자 기업’ 선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교수는 “공통 인프라 지원까지야 정부가 하겠지만, 개별 기업의 성공까지 정부가 선택하려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래의 승자 기업을 직접 뽑기보다는 생산성 높은 기업과 제품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수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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