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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라마트간에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극우 성향 정당 ‘유대인의 힘’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오른쪽)의 사진이 담긴 대형 선거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권 연장 여부를 가를 총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잇따른 전쟁을 거치며 이스라엘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이 우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총리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극우·우파 성향 정당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서 민족주의적 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끄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 정당 ‘유대인의 힘’이 과거의 금기를 깨고 오는 총선에서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발표된 이스라엘 일간 하욤의 여론조사 결과 유대인의 힘은 의회(크네세트) 의석 120석 가운데 9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여년 전 이스라엘 의회가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정치인의 부상을 막으려 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1984년 극단주의 성향 랍비 메이르 카하네가 이끄는 카흐당이 총선에서 1석을 확보하자, 이스라엘 의회는 이듬해 의회 기본법을 개정해 특정 정당의 선거 출마를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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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하네는 팔레스타인인 대규모 추방을 비롯해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해변 이용을 분리하고 이들 간 성관계를 범죄로 규정하는 등 인종분리정책을 주장한 인물이다.
오늘날 이스라엘 극우 세력을 대표하는 벤그비르 장관의 주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청소’를 묘사한 인공지능(AI) 영상을 게시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굶기는 문제를 농담거리로 삼았다. 과거 ‘카하네 랍비가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자동차 범퍼 스티커를 부착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유대인의 힘에 대한 출마 금지 신청이 제기됐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기각 결정으로 벤그비르 장관의 정당은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전쟁 세대’ 75%가 우파·중도 우파
벤그비르 장관을 필두로 한 극우 세력의 부상은 이스라엘 사회 전반의 우경화 흐름과 맞닿아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최근 이스라엘 채널12가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대인 유권자 약 50만명 가운데 4분의 3이 자신을 우파 또는 중도우파로 규정했다.
젊은층의 우경화에는 전쟁을 겪으며 성장한 세대적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부분은 가자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발생 당시 1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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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들이 커가며 목격한 역사는 1200명 이상이 숨지고, 200여명의 인질이 가자지구로 끌려간 장면이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정치 분석가 달리아 샤인들린은 “모든 이스라엘인, 특히 젊은층은 우파 정권 아래서 정치적 논쟁 전반이 포퓰리즘적이고 극단적 민족주의적인 환경에서 살아왔다”며 “그들이 아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사회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양보, 협상,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복지에 관해서조차 이야기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며 “민주주의나 보편적 가치, 인권과 관련된 모든 것이 크게 경시돼왔다”고 덧붙였다.
에레즈 우잔 청년민주당 부대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언제나 전쟁 속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극우 정당이 부추기는 인종차별과 증오보다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못지않은 강경파 총리 후보들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이스라엘의 정책이 더욱 우경화할 수 있다는 .이다. 총 19년간 집권해 온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명운이 이번 총선에 달린 가운데,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정부에 불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정통파와 극우 정당을 포함한 현 연정 참여 정당들이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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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력 야권 후보들 역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네타냐후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기 위해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한다는 ‘다히야 독트린’ 수립에 관여한 인물로, 유대인 정착촌 강화를 공언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역시 서안지구 상당 부분을 이스라엘에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극우 민족주의 세력이 확산하면서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도·좌파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는 국가의 존립에 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비드 하렐 이스라엘 과학인문학 아카데미 원장은 메시아주의적 근본주의자들이 ‘폭력적이고 잔혹한 。령’을 통해 지배를 이어간다면 이스라엘은 결국 부패하고 빈곤한 채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두 번째 기회는 없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총선 50일 앞으로···네타냐후·야권, 막판 합종연횡
https://www.khan.co.kr/article/001
☞ ‘독실한 시오니즘’ 약진 속 킹 메이커로 뜬 벤 그비르
https://www.khan.co.kr/article/01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 트럼프, 이스라엘 총선 앞 네타냐후 전폭 지지 선언 “위대한 전쟁 지도자”
https://www.khan.co.kr/article/011
에서 고립될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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